아이히만의 주된 주장은 자신은 죄가 없다 였고 그 이유는 '우리는 그저 총통의 명령을 시행하는 공무원이다.' 라는 것이다.
그저 명령을 따랐기에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평범한 노동자였고 돈을 벌기 위해 니치에 들어갔다. 이념이나 사상에 흔들린 것이 아니라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히틀러가 처음부터 유대인을 대량학살 한것은 아니었고 이 때문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저 돈을 위해 나치에 들어가는 것이 말이 될까 라는 생각에 휩싸였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아이히만이 자신의 행동이 유대인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수많은 유대인들을 위험 속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이 유대인들을 탈출 시켜주는 것이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재판 이후 아이히만은 여러 정신검사를 받았고 너무나도 멀쩡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렇게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이데올로기의 이유도 아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잔인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누군가 시킨 일이라 해도 아이히만의 행동은 용납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나 아렌트는 행위는 괴물같지만 행위자는 괴물 같지도 악마 같지도 않았다 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했던 '악' 이라는 것이 아이히만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나는 인간의 행위가 나쁘면 그 행위자도 악한 사람
이라고 판단해 왔다. 사람은 언제든지 누구나 악해질 수 있고 그 악함은 정신적인 문제에서 온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아이히만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지도, 나치에 들어가기 전 인격적인 문제도 없었다. 그의 내면에 처음부터 악함이 존재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나치라는 집단이 그를 잔인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는 책이 떠올랐다. 차라리 아이히만이 나치라는 집단에 의해 변해버린 것이였다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한나 아렌트는 그 악행자의 유일한 인격적 특징은 아마도 특별한 정도의 천박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아이히만이 예외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아이히만 같은 특별한 정도의 천박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런 사소한 천박성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상황만 온다면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그 천박성에 지배 될것이라는 생각에 무섭기도 하였다. 인간의 악함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들게한 책이었다.
'독후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독후감 (0) | 2022.03.06 |
---|---|
사랑의 기술 독후감 (0) | 2022.03.06 |
12가지 인생의 법칙 독후감 (0) | 2022.03.06 |
우리의 여행이 세상을 바꿀까 독후감 (0) | 2022.03.06 |
공정 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 독후감 (0) | 2022.03.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