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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

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 독후감

by 통합메일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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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이 이해할 수 없다는 동아시아 사람의 반응체질, 동아시아 사람의 대답은 '그렇소'인지 '아니오'인지 알 수 없는 때가 많다고 한다. 그의 대답은 흔히 '그렇소. 그러나 아니오' 혹은 '그렇소. 그리고 아니오'로 들린다고 한다. 두 문명에서 서로 다른 논리가 통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서양 사람들은 그들 사이의 메울 수 없는 철학적 이견에도 불구하고 다같이 '이다'나 '아니다'의 분명한 선택을 강요하는 무모순의 형식논리를 바탕에 깔고 있다. 무모순의 형식 논리가 현실 생각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인 경험주의자, 실용주의자, 실존주의자 그리고 변증론가조차 여전히 '이다', '아니다' 사이의 딱 부러지는 갈림을 피할 수 없게 하는 논리의 바탕을 버리지 않는다.

'이다', '아니다'의 또렷한 갈림은 논리적으로 어떤 짜임에 달려 있는가. 그러나, 신의 절대자유의 능력을 믿는 그리스도교 철학자나 해탈로 나아가는 도가나 선가가 '이다', '아니다'의 분명한 선택에 매달릴 이유가 있는가. '이다', '아니다'의 분명한 선택을 거부하는 자는 논리적으로 어떤 짜임에 달려 있는 것인가.

'한국에는 철학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동서양 철학들로는 주변부 한국이 겪은 역사적 체험들을 해명할 수 없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역사의 변두리, 철학의 주변부에서 바라본 인류와 세계의 존재양식은 어떤 것일 수 있을까? 아 책의 저자인 박동환은 한국 역사의 주변자적 체험을 철학적으로 이론화하는 데서 시작하여 인류의 존재양식과 생명의 역사를 포괄하는 존재론의 보편적 바탕을 찾고자 한 철학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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