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고
'철학이 왜 필요할까?' 이는 생활과 윤리, 또는 철학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만한 질문이다.
사실, 올해 들어 나에게 생활과 윤리라는 과목은 배울 땐 재밌지만 시험을 치면 그 순간 머리가 하얘지며 모든 선지가 구별이 가지 않았고, 너무나도 추상적으로 다가와 뜬구름 잡는 느낌이었다.
이런 나처럼 저자는 이 책을 피자마자 프롤로그에서도 이러한 질문을 던져준다.
"그들(세계에서 가장 시급이 높은 글로벌 기업의 경영 간부 후보들)은 왜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여 걸핏하면 쓸모없는 학문으로 치부되기 일쑤인 '철학'을 우선순위로 배우고 있는 것일까?'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이하 철학 무기) >를 통해서 배운 건 철학의 쓸모'다. 저자는 철학을 배우는 것이 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책 도입부에 명시했다.
철학을 배움으로써 얻게 되는 네 가지 이점
①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 대체 어떤 흐름인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깊이 이해하는 데는 과거 시대를 살던 철학자가 제안한 다양한 사고법이 큰 도움이 된다. (ex. 변증법)
②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자기 행동과 판단을 무의식중에 규정하고 있는 암묵적인 전제를 의식적으로 비판하고 고찰하는 지적 태도와 관점을 얻을 수 있다.
③ 어젠다를 정한다
과제를 정하는 일이 바로 혁신의 출발점이다. 중요한 과제 설정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열쇠는 '교양'에 있다.
④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당시의 그들처럼 어리석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그들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얻은 교훈을 배우는 일이다.
철학을 배우는 이유를 알았으니 책을 들여다보자. 50가지 철학은 '사람, 조직, 사회, 사고' 네 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인상 깊게 읽 은 것 몇 가지만 글로 남긴다.
<르상티망 by 프리드리히 니체 >
르상티망은 ‘시기심'이다.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명품 의류 브랜드나 고급 자동차 회사가 매년 새로운 컬
렉션과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이유는 르상티망을 꾸준히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조던 운동화 수집. 비싼 외제차 구입 등 내가 저지
른 어리석은 짓들은 르상티망 때문이다.
<인지 부조화 by 리언 페스팅어>
우리는 신념이 행동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과관계는 그 반대라는 사실을 인지부조화 이론은 시사한다. 신념이 행동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행동이 신념을 만드는 거라면, 인지 부조화를 좋은 쪽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습관 만들기' 같은 것 말이다. 부지런한 사람이라서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부지런한 사람이 된다고 여기는 거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생각한 대로 사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악마의 대변인 by 존 스튜어트 밀>
악마의 대변인은 다수파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을 뜻한다. 의식적으로 이 같은 '역할'을 맡는다는 의미다.
난 과거에는 악마의 대변인을 혐오했다. 내 의견에 반박하는 것을 '공격'이나 '인격 모독'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태도다.
조직에 악마의 대변인은 꼭 필요하다. 균형을 잡을 수 있고 더 다양한 관점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되는 이유도 이와 유사하다. 오히려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조직에는 문제가 있다.
<변화 과정 by 쿠르트 레빈>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 경력이나 인생의 전환기는 무언가가 시작되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일이 끝나는 시기다. 개인적으로 큰 위로가 되었다. 오랫동안 하던 일을 그만둔 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버리지 않으면 채울 수 없지 않던가.
<보이지 않는 손 by 애덤 스미스>
새롭게 배운 것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휴리스틱'이다. 휴리스틱이란 엄밀한 분석에 의하기보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판단, 선택하는 의사 결정 방식이다.
바야흐로 최적의 해답을 최적의 접근법으로 찾으려만 하지 말고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휴리스틱으로 추구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대다.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일이나 상황의 관련성이 점차 복잡해지고 한층 더 역동적으로 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이지적인 사고에 의지해 최적의 해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태도는 지적 오만이다. 아니, 이를 넘어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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