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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

지식을 위한 철학 통조림 독후활동(김용규)

by 통합메일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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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펴낸 이유를 본문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우리 청소년들은 현재 첨단 전자기기와 최신 정보 시스템을 사용하며 '깜깜한 어둠 속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 너무나 많은 불빛이 만들어 낸 '하얀 어둠 속에 갇혀 있다고. 그래서 더욱 갈 길을 잃은 우리들은 넘쳐나지만 단편적인 전문 지식들, 다양하지만 치우친 관점과 가치들, 감각적이지만 폭력적이기도 한 대중 문화들 속에서 떠다니고 있다고, 나는 책을 전부 읽어내기도 전에 이 문장에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 하얀 어둠', 요즘 미디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또렷이 옮기면 이런 말이 될 것 같다. 확실히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다.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하다 못해 선인장으로 김치를 담그는 법도 나오는 세상이다. 다만 우리는 그런 넘쳐나는 정보를 무방비하게 받아들여 거침없이 사고하고 서로를 물어뜯곤 한다. 거짓 뉴스로부터 시작되는 무게감 없고 비방만 하기에 급급한 정치 이슈.속에 들어있는 비리와 고질적인 수직적 사회 구조는 들여다 보지도 않고 일단 욕부터 하고 보는 각종 단체 내에서의 성범죄, 비교할 수 없이 상이한 것들을 두고 싸우며 이젠그냥 이유 없이 어떠한 이슈로든 싸우기 시작하는 젠더갈등처럼. 최근 댓망진창'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하도 뉴스 기사 밑 댓글란이 몰상식한 육두문자와 거짓와 얄팍한 전문지식으로 가득해 볼 가치조차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들 중 다투는 대부분이 10대와 20대이다. 기본적인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지키지 못하면서 서로를 정치 견해, 성별,사상으로 힐뜯고 비방하는 꼴이 가관이다. 작가가 왜 정보의 풍요가 도리어 어둠이고 위협이라고 언급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각설하고 책의 본문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작가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칸트, 벤담, 밀, 한나 아렌트 등등 고대와 근대를 넘나들며'거짓말은 왜 나쁜가 나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용인될 수 있는가 이기주의는 과연 나쁜 것인가 등 누구나 가져보았을 법한 의문을 대립하는 두 세 철학자의 시선에서 역설한다. 책은 아버지와 딸의 대화 형태를 띄는데, 서술 구조나 상상하기 쉬운 예시, 복잡한 논리 구조의 단계적 설명 모두 다른 철학서에 비해 이 책이 더 쉽고 읽기 편하게느껴지도록 노력했음이 드러났다. 또한 그럼에도 철학에 대한 깊이 자체는 얕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읽어볼 만했다. 작가가 파란 글씨로 작게 자신의 견해를 작성해 놓은 것도 처음에는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읽다 보니 참고해 나의 견해와 비교하는 것도 꽤 흥미롭고 괜찮았다. 다만 동양 철학에 관해서는 관련 철학자에 대해 깊이 언급하지도 않았고, 관련 챕터도 전혀 없어 많이 아쉬웠다. 이 책이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고 나는 매콤한 맛 (놀랍게도 책 이름... 달콤한 맛, 매콤한 맛, 고소한 맛, 담백한 맛 총 4권이 하나의 시리즈를 구성한다.)만을 읽었기에 다른 책에서 동양 철학이 언급되는 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른 시리즈를 더 읽어보고 나서 이 점은 판단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시리즈 중 특정 도서만 인기가 있는 건지 온라인 서점에도 몇몇 도서만 모든 설명이 개제되어있어 목차를 보지 못했다) 차후 기회가 된다면 다른 시리즈도 찾아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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