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는 한창 생윤 수업 시간에 동서양 철학의 기초와 대표적인 사상을 배울 당시 동양/서양 철학에 흥미가 일어 추가로 볼만한 책이 없을까 찾던 중 마주하게 된 책이다. 300쪽이 조금 안되는, 다른 책에 비하면 가볍게 느껴질 분량이지만 사두고 바쁘다는 핑계로 꾸준히 읽지 않아 이번 방학에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었는데, 집에 이렇게 읽으려고 사두고 방치되었던 책이 한 둘이 아니었던지라 조금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찬찬히 학기 중에라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생각의 지도'는 다양한 동서양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간단한 실험 결과를 예로 들며 양측의 철학 이론 정립과 언어의 사용에 시각의 차이가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고 있다. 한 챕터에서는 동서양의 아이들에게 각각 소, 닭, 풀을 분류해 보라고 하였더니 동양은 먹이사슬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소와 풀/닭으로 구분한 반
반형 서양의 아이들은 '물체의 분류'를 중심으로 소와 닭/풀로 구분했다던가, 하는 실험들을 통해 동서양이 같은 물체를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후 동서양의 언어에서 이러한 가치관이 각각 주체를 중심으로 한 발화'와 '행동이 부각되는 발화'로서 언어에서 드러난다 (상대에게 차를 권할 때 중국인들이 '더 마실래?' (동사의 부각)이라고 하는 것과 영국인들이 '차 더 줄까?' (사물의 부각)을 예로 들었다)고 말한다. 물론 책의 내용 만으로 동서양의 모든 사람들은 이렇다, 저렇다 하고 일반화 할 수는 없다. 당장 책을 읽고 있는 나조차도 처음 필자가 소와 닭, 풀을 구분해보라고 말했을 때 1 소와 닭/풀로 구분 지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의 서평에는 꼭 '난 아닌데, 그럼 지금 난 동양인이 아니라는 건가?' 혹은 '서양의 기계론적 관점은 비인간적이다!', '동양의 유기론적 관점은 좋게 포장되었으나 결국 산업적으로 발전이 없다!' 등의 논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등장하곤 한다. 대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향성의 차이를 보여주며 점점 세계화 되어가는 사회를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갈 지를 고민해보라는 것이 작가의 의도인데, 참... 처음에는 저런 서평을 보고 당혹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각설, 결국 이 책에서 나와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이 둘을 어떻게 이어나갈 지' 이다. 빠르게 융합되며 획일화 되어가는 우리 사회이지만, 다른 문화 사회적 유산들이 그러하듯 우리의 가치관과 세계를 보는 관점 역시 잘 융합하고 이해해 나아가야 할 영역이지, 어떠한 한 관점이 다른 관점을 동화 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
의 주체적, 실리적 관점만으로 세계를 바라본다면 빠른 산업적 발전과 모든 유기체의 경계가 명백해지나 기계론적 사고로 자연을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할 수도 있고, 동양의 유기체적, 연기적 관점으로만 세계를 바라본다면 공생과 상생을 통한 아름다움이 꽃필 수는 있겠으나 도리어 지금과 같이 활발한 혁신과 진보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동서양의 다른 관점은, 각각의 장단을 상호보완하는 관계가 아닐까? 물론 지금으로서의 나는 동서양을 융합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을 어떻게 중화시킬지 고민하기에는 세상을 겪
어보지도 않았고, 빠르게 격변하고 있는 세계에서 나의 입지와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지도 못했으나, 이는 앞으로 세계 무대로 나아가 공공복리를 위해 종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내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며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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