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 스키는 언어외교 동아리 탐구활동 당시 언어학 관련 조사를 진행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던 학자이다. 언어 학자로 처음 마주한 촘스키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도 그럴게 언어학에서의 언어에 대한 학문적 접근 방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립했으며 (현재의 언어학 접근에 있어서는 총스키식 접근 방법을 따르는 형식주의적 성격의 학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기능주의적 성격의 학자들로 크게 나뉘어 다투고 있다) 자신의 접근 방식을 두고 다투는 어느 쪽이던 촘스키의 업적과 그 언어학적 가치를 상당히 높
게 친다는 점이 특히 그러했다. 한 학문에서의 접근 방식을 자신을 기준으로 정렬하면서 동시에 어떠한 진영의 사람들에게도 그 연구 가치를 폄하 받지 않는다는 것은 학자로서 상당한 성취이다. 둘 중 하나만 달성해도 학자로서는 성공한 셈인데, 이를 둘 다 거머쥐었으니 놈 촘스키의 언어학자로서의 가치는 더 첨언할 필요가 없으리라.
다만 그를 정치 철학자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정치학이나 정치사에 큰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니다. 나의 올바른 권리 행사를 위해 최소한의 이슈와 동향 정도만 파악하고, 그 본질이나 올바른 정치란 무엇인가를 두고 깊이 숙고해본 적은 없다. 현재 내가 매일 마주하고 있는 정치의 모습에 너무 질려있는데다가, 나는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이상적인 의견을 지지하거나, 여러 의견 중 한 가지를 명확히 지지하기보다는 중립을 유지하는 편이기 때문에, 어쩌면 골치 아프니 외연한다고 보는 쪽이 맞겠다. 각설하고, 그래서 이번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읽는 데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치학에 트여있는 위인도 아닌데, 촘스키는 정부의 존재와 그 권력 및 영향력 행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나와는 다르게 아나키즘과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때문에 더 많은 배경 조사가 요구되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드니 드베로의 촘스키 인터뷰를 그대로 글로 옮겨 놓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기에 여타 서적에 비해 촘스키의 정치적 입장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감이 없잡아 있었다. 촘스키는 지식인의 역할에서부터 (조사 결과 촘스키는 현재 지식인들 역시도 탐탁찮게 바라보는 듯 했다.) 시작해 매체의 조작, 민중에 가해지는 압박과 선동, 그리고 그 중심에 서있다고 보여지는 현재 미국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기업과 정부를 차례로 비판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해당 정치적 견해를 거의 처음
접하다시피 하는 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확고한 자신만의 모순되지 않은 논리 구조를 가지고 현재 사회에서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개인의 삶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역설하고 있었다.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정부의 존재와 그 일부 제한적인 영향력 행사 (촘스키는 정부 자체를 그닥 좋게 보지 않는지라 영향력 행사 역시 부정적인 시각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본문에서 허다하게 보였다) 에도 긍정적인 입장인지라, 책을 읽어나가는 중간중간 '저렇게까지 반응할만한 일인가?' 싶은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와 같은 정치 권력의 부패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경계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도리어 필요하다. 국민의 권리 보호를 위한 국가의 의무를 저버리고 강력한 권위만을 들이대며 민중을 속이고 탄압한 사례는 수도 없이 았으니 말이다. 좋게 말하면 깨어있는 사람들, 같은 느낌으로 볼 수도 있겠다. 다만 나로서는 그 정도가 너무 과해 도리어 음모론을 빚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미치고 마는 것이 홈일 뿐이다. 뭐, 어디까지나 촘스키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담아낸 책이니 감상하는 독자의 치적 스탠스와 이 정도의 충돌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줄곧 비판적으로 시사한 느낌이 있으나 결국 나는 촘스키의 의천도 현재 사회에서는 우리기 충분히 유념하고 끊임없이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기업이 권력의 중심이 되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에, 촘스키가 본운에서 내비친 것처럼 우리가 끊임없이 깨어있는 의식으로 의심한다면, 현재의 정치제 수뇌부가 민중에 감추고 있는 진실을 밝혀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정부-특히 미국: 그리고 세계의 내로라 하는 기
업과 전문 기관들이 민중에게 숨기는 것들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를 밝혀내는 데에 능동적이지 않을 뿐이다.)
'독후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지도 독후활동(리처드 니스벳) (0) | 2022.01.10 |
---|---|
지식을 위한 철학 통조림 독후활동(김용규) (0) | 2022.01.10 |
공자는 대학을 이렇게 말했다-독후활동(독후활동) (0) | 2022.01.10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독후활동(장 지글러) (0) | 2022.01.10 |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독후활동 (0) | 2022.0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