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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

피터 싱어의 실천 윤리학 독후감

by 통합메일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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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가 말하는 실천윤리학은 철학적인 이론 그 자체보다는, 이론이 실제 상황에 적용되는 방법에 초점을 둔다. 인간 중심적인 윤리 의식에 의존하는 경향에서 탈피해 다수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더 많은 생명이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심축을 두는, 즉, 공리주의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그의 주장은 <실천윤리학>에서 그대로 반영되었다. 싱어는 공리주의가 윤리의 최소한이며, 관계나 관리, 공정 등 다른 윤리적 정당화가 필요한 경우 이에 맞는 또 다른 근거가 있어야 함을 밝힌다. 이러한 점에서 단순히 철학
이론을 알고 숙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이를 실천할 때 비로소 이를 윤리라고 불린다고 주장한다. 싱어는 전 세계에 통용되면서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느끼는 윤리 의식이 어떤 기원 또는 역사로부터 만들어져 왔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싱어의 철학적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재반론하면서 그의 주장을 덧붙인다. 예를 들어, 동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며, 지능이뛰어나던, 그렇지 않든 간에 이익에 따른 평등한 원칙에 따라 동등한 고려를 받아야 한다는 '동물해방론'을 주장하였는데, 인간 대 인간으로 관점을 전환해서 보아도 이익을 선호하고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이익 관심의 존재는 인종, 성별 간에도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서 '인간에게는 배고픔이라는 고통을 피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렇기에 육류를 먹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싱어가 반론하는데, 육류 섭취에 대해 사전 존재적 관점과 전체적 관점, 이렇게 두 가지 관점으로 나뉜다. 전자는 인간이 먹는 육류로 쓰이는 동물들은 앞으로의 쾌락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살 것이라는 점에 집중하여 육류 섭취를 반대하지만, 후자는 육류로 쓰이는 동물들은 이전에 비슷한 동물들이 번식하여 더 많은 동물이 태어났다는 점에 초점을 두어 죽은 동물과 살아있거나 앞으로 태어날 동물의 총량은 같으므로 이를 찬성한다. 싱어는 전체적 관점의 기반이 되는 것은 '대체 가능성 논변(육류의
가치로 쓰일 수 있는 동물은 대체 가능하다고 주장함.)'이라고 칭했고, 이를 그대로 따르게 되면 반대로 생각해서 동물들의 행복을 위해 인간을 모두 죽여도 된다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싱어는 비판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비인격체까지 도덕적인 고려를 하고 죽이지 않는다는 점은, 이로 인해 다른 인격체에 대한 대체 가능성 논변을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책의 내용을 모두 간파하는 하나의 내용은 '윤리적 정당화는 보편적 정당화이고, 이를 실제 사회 논제에 적용하면서 윤리 의식을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고, 우리가 당연시하게 여겨왔던 '인간을 제외한 인격체'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한번 성찰하고 조금씩 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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