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는 왜 칸트 이전과 이후로 나뉠까? 칸트 이전과 이후의 철학은 어떻게 다를까. 이는 칸트의 3대 비판서와 이 저작들이 불러온 복수의 철
학 혁명을 이해해야 알 수 있다. 칸트의 3대 비판서는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이다. 먼저 순수이성비판에서 칸트는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전도시켰다. 칸트 이전에는 인식의 출발점에 대상이 있고 주체는 그 대상을 수동적으로 비추는 거울로 간주되었다. 반면 칸트는 인식의 중심에 주체를 두고, 인식을 주체의 능동적 종합의 산물로 보았다. 칸트는 인식의 발생 조건을 주체의 내면에서 찾았고, 마음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수립해 근대 과학에 부합하는 인식론을 구축했다. 이 모델은 오늘날의 인공지능이 설정하는 인지 모델과 매우 흡사하다. 실천이성비판에서는 덕윤리를 의무의 윤리로 여겼다. 덕 윤리를 원으로 비교해 선 개념이 중심에 있고 그 둘레를 도덕법칙으로 서술했다. 반면 의무의 윤리에서는 도덕법칙이 중심을 차지하고 그 둘레를 선 개념으로 인식했다. 쉽게 말해 덕 윤리에서는 착하고 올바르게 사는 게 미덕이다. 덕 윤리는고대 윤리를, 의무의 윤리는 근대 윤리를 대변한다. 덕 윤리는 종교에 한없이 가깝고, 의무니 윤리는 법적 추론과 유사하다. 판단력비판은 취미 판단과 목적론적 판단을 분석한다. 취미 판단이란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향유하는 판단이고 목적론적 판단이란 기계론적 자연관을 대체할 유기론적 자연관의 가능성을 찾는 판단이다. 칸트는 세 비판서를 토해 근대 과학, 근대 윤리, 근대 예술을 탐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우리가 공부하는 과목들에서 칸트를 볼 수 있는 빈도수가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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