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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

그분을 생각한다 독후감

by 통합메일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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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변호사는 “이 세상에는 자기를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의인이 있는가 하면, 자기를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죄인도 있다”며 “우리는 자칫 자신이 의인이라고 착각하는 죄인이 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준엄한 자기성찰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준엄한 일침을 놓는다. 안온한 삶을 뒤로하고, 굳이 힘든 일, 자신의 이익보다 남을 위한 일에 뛰어든 인물들의 면면을 회고함으로써 한국현대사의 족적을 살피는 일은, 현재의 우리 사회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가정법 개정운동을 전개하고 한국가정법률 상담소를 여는 등 불평등한 제도에 신음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법정 안팎에서 열정을 쏟은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법이 국민을 탄압하는 집권자의 도구로 이용될 때 국민의 편에 서서 고난을 견딘 ‘1세대 인권 변호사’ 이돈명, 이병린, 필화 사건에 휘말린 예술가들을 위해 법정에서 당당히 자신의 신념을 밝혔던 안수길, 이어령 등과의 일화를 통해 이 땅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와 평화가 발아한 값진 순간들을 포착하고 그들의 신앙와 신념, 용기와 웃음을 되새긴다.


전현직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었던 한승헌 변호사는 국민 앞에 보이는 공인으로서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그들과 막역하게 지내온 이야기를 풀어간다. 김대중 정권 시절에는 감사원장으로, 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는 등 신망을 받았던 한승헌 변호사는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이 나라 역사의 폭풍 속을 함께 해쳐온 ‘그분’들과의 추억을 회상한다.박정희 정권의 10월유신 선포 후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기소된 김대중 대통령을 대변했던 일, 탄핵소추된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활약했던 일을 되짚으며 긴장감 넘쳤던 그때 그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연설문을 작성할 때도 원고 한 줄 한 줄을 직접 작성하고, 변호사를 대신해 재판장에 대한 기피 신청을 막힘없이 하던, 누구보다 철저하고 꼼꼼했던 김대중 대통령, “저 다시 대통령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변호인단에게 부탁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 등을 소개함으로 그분들의 소탈하면서도 강직한 면모를 짐작하게 이끈다. 서울구치소에 있을 때 시위운동하다가 옆방에 들어온 감방 후배 문재인을 위해 ‘러닝셔츠 이웃 돕기’를 했던 일이나, 같은 보청기를 사용하던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청기 배터리를 급히 빌려줬던 일등 인간미 넘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때로는 함께 나라를 위한 길을 걸은 동행자로서, 때로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는 측근으로서 우직하게 자리를 지킨 한승헌의 충정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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