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를 맞아.. 금연에 또 도전한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이게 실패하면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어언 담배를 20년 정도 피워버린 것 같다.
그렇게 많이 피우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루에 6개 정도는 꾸준히 피운 느낌이고, 나이를 먹을 수록 자제력도 점점 떨어져서 금단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인내심도 약해지는 게 느껴진다. 담배의 노예가 되어가는 느낌. 세상에는 분명히 담배 보다도 가치 있는 것들이 많은 데(그렇다고 담배가 무가치하다는 건 아니다;;ㅋㅋㅋ) 너무 담배에만 의지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제는 드디어 용기를 내서 병원에 갔다. 주변에 병원이 별로 없는 환경(종합병원이 하나 있지만 이것 때문에 종합병원 가기는 좀 그렇지?)이다 보니까.. 검색을 해보니 최상현 내과라고 새로 개업한 병원이 있었다.
제발 주차 공간이 있기를 기도하면서 차를 끌고 갔는데, 많진 않았지만 주차 공간이 꽤 많아서 손 쉽게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갔다. 신축 건물이라서 깔끔하고 좋았다.
카운터에서 접수를 하는데 왜 왔냐는 질문에 금연 때문에 왔다고 하니까 바로 간호사 분이 이해하셨다. 이런 환자들이 좀 있는지..
점심시간 아슬아슬하게 들어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꽤 젊으신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20대는 아니고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아닐까? 그런 인상이셨다. 그냥 형식적으로 설명 듣고 처방전만 받아서 나올 생각이었는데 리플렛을 펼치시고는 차분하고 꼼꼼하게 조근조근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부작용에 대한 주의사항과 복약 계획과.. 나중에 보험으로 환급 받을 수 있다는 정보들.. 뭐 인터넷에서 미리 알아보고 간 것이긴 했지만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지켜서 정보를 고지해주시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속이 울렁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제발 나는 부작용을 피해갈 수 있기를 ㅠㅠ
병원이랑 약국에서 이런 영수증들을 받게 되는 데 아무래도 이거 잘 모아놔야 나중에 환급 받을 수 있지 싶다. 의사나 약사들 자신들이 이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수증 관련하여 정확히 어떻게 환급을 받는지 그 절차에 대해서는 얘기해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중에 따로 검색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챔픽스 후기를 찾아봐도.. 다들 부작용에 대해서만 주로 이야기를 하지.. 실질적으로 어떻게 환급을 받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블로그는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따로 환급만 골라서 검색해보지 않은 내 잘못도 있겠으나 ㅎㅎㅎ
약국에 가서 약을 찾았다. 3일 동안은 하루에 아침마다 한 알씩 먹고, 4일차부터는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한 알씩 하루에 두 알을 먹는다. 혹시 위장장애가 오면 먹으라고 위장약도 넣어주셨다. 그래 이번엔 한 번 잘 끊어봐야겠다. 한참 비밀로 할까하다가 가족에게 병원에 다녀온 사실을 이야기했다. 매우 긍적적인 반응이었다.
소요비용
진료비: 4,800원
챔픽스: 4,000원
위장약: 2,800원
합계: 1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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