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가을이었고, 그러고보면 부석사는 늘 여름에만 찾았던 것 같은데 가을에 찾은 부석사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놋그릇에 음식이 담겨나오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음식이 나오는 속도입니다. 여차했으면 사람보다 음식이 더 먼저 나왔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음식이 빨리 나왔습니다. 원체 인기가 많은 식당이다 보니까 단골 메뉴는 미리 5분 대기조로 준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여간 이 식당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을 시켜준 것을 바로 이러한 서빙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청년들이 참 바지런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러가지 찬을 주는 구성이고.. 도토리묵 무침도 함께 곁들여서 나오는 게 만족스럽습니다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솔직히 좀 더 푸짐하게 나와도 될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여간 돈 많이 버실 듯 합니다.
반찬들은 다들 정갈하고 맛있는 편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맛들이었습니다. 원산지 표시가 어디 붙어있는지 못 찾아서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좋은 재료를 쓰겠거니 생각해 봅니다.
반찬이 정말로 맛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추가 반찬 리필을 요청했는데 이번에도 우리의 주문을 들은 서빙 아르바이트께서는 부리나케 이렇게 추가 반찬을 한 접시 가져다 주셨습니다. 어느 반찬을 더 달라고 할 것인지 심사숙고해서 고민도 해두었는데.. '리필'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번개처럼 달려가서는 이렇게 반찬 모듬을 가져다 주셔서.. 약간 민망했지만 하여간 흡족하게 즐겼습니다.
제천에 가면 봉양이라는 마을쪽에.. 그 배론성지 앞에 사또가든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거기가 정말 맛집이거든요. 거기서는 청국장 정식이 6천원씩에.. 도토리 묵 무침은 따로 1만원을 받습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여기에서 먹은 거보다 2천원 더 비싸지기는 한데 그래도 저는 그 사또가든 집이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기는 합니다. 22,000원으로 훨씬 더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2천원의 차이로 그 정도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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