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 대중들의 반응이 좀 극과 극을 달리다 보니 볼까 말까 망설여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괜히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토요일 주말에 시간을 투자해서 시즌1 - 여섯 개의 에피소드를 한 방에 정주행 하고 보니까 굉장히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 드라마는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누군가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하며, 보기에 따라서는 과거의 추억팔이로 매도될 여지도 있는 오징어 게임보다 어떤 세계관의 튼실함에 있어서는 더 앞서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1.캐스팅 굿
- 묵직한 캐스팅이 참 좋습니다. 유아인, 양익준,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등등등.. 대체 언제 등장할까 기다리게 만드는 배우들이 하나둘씩 등장할 때마다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을 선사하는 것도 반가운 일이고,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보니까 연기의 측면에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2.튼튼한 세계관
- 오징어 게임이 어떤 독창적인 세계관을 제시했다기 보다는 그냥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것을 비판하는 느낌에 더 치중되어 있다면, 드라마 '지옥'은 상상력을 이용해서 우리의 현실을 좀 더 가공해서 극단화시키는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세계관을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매우 세심하게 공을 들임으로써 시청자로하여금 좀 더 온전히 그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3.현실 풍자적 요소
- 그렇다보니 문득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 디테일을 통해 상징을 내포하고 있는가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 적잖이 있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메시지가 좀 더 큼직했다면, 이 드라마는 좀 더 꼼꼼합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이것들이 합쳐져 전달되는 '도덕, 윤리, 선악의 메시지'
- 무엇보다 기존의 선악을 답습하기보다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며, 쉽사리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좀 더 지속적인 고민의 형태로 우리가 그것을 끌어안고 살아가야만 함을 알려주고자 하는 부분에서는 앞서 K드라마 열풍을 주도한 오징어 게임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단순히 치고받고 싸우는 데서 오는 쾌감이 아니라, 이것은 당연히 선한 것이고, 저것은 당연히 악한 것이라는 닫힌 사고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스스로가 머물던 곳을 바라보는 메타적 사고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부분이 우리 드라마가 갖고 있는 저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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