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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와 숫돌 800방 사용후기 - 시골칼 갈다 고생한 이야기

by 통합메일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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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나니와 숫돌 800방 1000방 칼갈이 : 네이버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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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김장하러 갔는데

두둥 나에게 왜 이렇게 많은 칼이 생겼을까

좋은 일 해보겠다고 칼 갈아주겠다고 가져간 숫돌

나는 집에서 나니와 800방과 1000방짜리 숫돌을 사용하고 있다. 집에서만 쓰는 칼이다보니까 엄청 억센 작업을 할 일도 없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 충분하고 충분했다. 그리고 내가 쓰는 칼들이 뭐 그렇게 엄청 억세고 강한 쇠들이 아니기도 했다.

 

그래서 의기양양하게 칼들을 갈아나갔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임자 만날 뻔 했다. 칼들 중에서 정말 명기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칼들이 있었다. 뭐 꼭 단단하다고 좋은 칼은 아니긴 하겠지만?? 어떤 것들은 정말 잘 안 갈렸다. 그리고 또 어떤 것들은 너무 쇠가 물러서 탈이었다.

이 녀석은 잘 안 갈렸다.

정체가 뭔지 모르겠는데 스테인리스라고 적혀있는 걸로 봐선 하여간 무쇠칼은 아니라는 거다. 그럼 대체 뭐지?

이건 그냥 별로였다. 엄청 별로는 아니고 그냥 소소. 날이 엄청 단단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칼을 갈면서 특이했던 것은 외갓집에는 규토보다 산토쿠 형태의 칼이 많았다는 것이다. 음.. 그래 산토쿠가 좋긴 하지? 나도 산토쿠가 갖고 싶다.

이것도 굉장히 날이 물렀던 느낌이다. 뭐 자루부터가 플라스틱이니 크게 기대할 순 없겠으나.
이 과도는 거의 종잇장 수준이었다. 한번만 문질러도 날이 휙휙 넘어가 버려서 당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오 여기도 또 산토쿠가 있네. 

어떤 칼의 경우엔 대장간에서 만들었는지 무슨 '명인'이라는 글자가 자루에 새겨져 있었는데, 정말 장인께서 만든 것인지 칼 표면의 빛깔부터 좀 달랐다. 어두운 빛깔이 묻어나는 것이 단조로 만들어진 무쇠칼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쇠가 정말 단단해서 정말 잘 안 갈렸다. 대단했다. 갖고 싶은 칼이었다. 이런 걸 청강이라고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귀하고 비싼 청강을 이런 시골에서 만날 수 있을지 없지 않은가.

 

하여간 그 동안 맨날 집에서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아이들만 갈다가 야생동물 같은 칼들을 갈아보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숫돌이 참 고생이 많았다. 좀 더 거친 숫돌이 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800으로 갈았더니 ㅋㅋ 하여간 나랑 숫돌이 좀 고생했지만 칼들에게는 오히려 더 좋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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